AI가 쓴 한국어 글, 왜 티가 날까요 — 디자이너 글쓰기에서 없애는 법

번역투·기계적 병렬·완충어... AI 한국어 글에서 반복되는 패턴과, 포트폴리오·소개글·제안서에서 그 티를 줄이는 실용적인 방법


포트폴리오 소개글을 AI로 다듬었는데, 읽는 순간 “이거 ChatGPT 썼죠?“가 느껴지는 경험, 한 번쯤 있을 거예요. 문법도 맞고 내용도 맞는데 뭔가 이질적인 그 느낌의 정체를 짚어볼게요.

무슨 일이 있었나

AI 글쓰기 도구가 보편화되면서, 포트폴리오 소개·클라이언트 제안서·UX 라이팅 초안까지 많은 디자이너들이 AI 결과를 그대로, 혹은 살짝 손봐서 쓰고 있어요. 문제는 받는 쪽도 이제 AI 글을 꽤 잘 알아챈다는 거예요. 실제로 이 패턴을 없애려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까지 등장했을 정도거든요. (im-not-ai, GitHub)

그래서 디자이너에겐 뭘 의미하나

제 생각엔 AI 글이 티나는 건 크게 네 가지 패턴에서 비롯돼요.

번역투.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문장, 어디서 많이 봤죠? 영어 문장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긴 구조예요. 한국어는 서술어가 뒤에 오고, 주어를 자주 생략하고, 무생물이 주어 자리에 잘 안 서요. AI는 영어 학습 데이터의 영향으로 이 패턴을 반복적으로 쓰거든요.

기계적 병렬. “첫째, 둘째, 셋째”나 불릿 세 개짜리 구조가 필요 없는 곳에도 튀어나와요. 리스트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자연스럽게 이어질 문장을 굳이 나열 형태로 분해하면 읽는 사람이 바로 알아채요.

과한 접속사. “또한”, “더불어”, “이를 통해”. 하나의 문단에 이런 단어가 두세 번씩 나오면, 문장이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자리에 인위적인 다리를 놓은 거예요. 대부분 삭제해도 의미가 그대로 통해요.

완충어 버릇. “물론”, “사실”, “이러한 맥락에서”로 문장을 시작하는 패턴이요. 논리적 근거 없이 문장을 부드럽게 이어보려는 AI의 습관인데, 읽다 보면 허공에 발을 딛는 느낌이에요.

이 패턴들이 뭔지 알면 AI 초안을 고칠 때 어디를 건드려야 할지 바로 보여요.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건, 이 패턴들이 사실 “무미건조한 공식 문서체”이기도 하다는 거예요. AI가 아닌 사람이 써도 똑같이 AI처럼 느껴지거든요. 결국 문제는 AI 자체가 아니라 글의 리듬과 밀도예요.

지금 해볼 것

  • 소개글에서 “또한”, “더불어”, “이를 통해”를 검색해 전부 지워보세요. 오히려 깔끔해지는 걸 느낄 거예요.
  • “~할 수 있습니다”, “~시킬 수 있습니다”를 “~해요”, “~돼요”로 바꿔보세요. 격식을 유지하면서도 리듬이 살아나요.
  • 다 쓰고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입에 걸리는 구간이 있다면 그 부분이 번역투예요.

출처: im-not-ai — AI 티를 없애는 윤문 오픈소스 프로젝트 (GitHub)

무늬

AI 도구를 매일 쓰는 디자이너. 쏟아지는 소식 중 실무에 진짜 쓰이는 것만 골라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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